অধ্যায় একশো ছাব্বিশ: জেনারেল দীর্ঘজীবী হোন

সেনাবাহিনীকে মুক্ত করে রাজ্যের মুকুট দখল হরিণ দখলের অধিপতি 3591শব্দ 2026-03-31 06:07:27

공孙瓒의 마음속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쓰라렸다. 진형 속에서 좌우로 배회하며 칼날이 무뎌진 무기를 쥔 채惊弓之鸟처럼 불안해하는 자신의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관우와 장비 두 장수가 무기를 들고 말에서 뛰어내려 자신과 유비를 호위하는 모습, 그리고 투입된 일천여 병마 중 곁에 남은 것이라곤 이 이백 명뿐이며 피가 강물처럼 흐르는 참상을 보면서 어찌 그 마음이 쓰라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기예가 남만 못할 뿐이다." 이 이르러서 공孙瓒은 기를 쓰고 사투를 벌이겠다는 따위의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늘 패배를 피할 길이 없다고 여겼기에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반군 놈들은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당장 쇠뇌를 모아 쏘아 우리를 사살하여 끝장을 내라!"

연북은 팔에서 전해지는 뼈저린 통증을 참아가며 말고삐를 당겼고, 백여 보 떨어진 곳에서 공孙瓒 곁의 관우, 장비 및 수많은 병졸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장군은 기꺼이 의젓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겠지만, 이 병졸들은 어찌 하겠는가?"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공孙瓒은 턱을 치켜들고 긴 창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 "이미 이 장군을 따랐으니 마땅히 함께 죽을 일이지, 어찌 너희 같은 쥐새끼들에게 항복하겠느냐!"

이러한 기개는 관우 등의 눈에는 여전히 칭찬할 만한 것이었다.

공孙瓒은 남에게는 모질고, 부하들이 포위당해도 구원하러 가지 않았으니 이는 진정 좋은 우두머리가 할 짓이 못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도 모질어서 입만 열면 다 함께 죽자고 했다…… 참으로 단순한 사고방식이었다. 나를 따라 나섰다면 이 날을 각오했어야 하니 황천길에 동무나 하자 이거였다.

"하! 진정 한 가락 호걸의 기개로구나!" 연북은 말을 멈추고 공孙瓒을 치켜세웠다.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부장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물었다. "내 마음속에 의문이 하나 더 있으니, 공孙 장군께서 풀어주시오."

공孙瓒은 턱을 높이 치켜든 채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연북 느닷없이 두 손가락을 뻗으며 버럭 소리를 질러 물었다. "연 모가 연초에 기병을 보내 서신을 지니고蓟县으로劉公을 찾아뵙게 했는데, 혹시 장군께서 몰래 서신을 가로채지 않았소?"

공孙瓒의 얼굴빛이 굳어졌고, 유비 등의 얼굴에도 이색이 떠올랐다. 그들 세 형제는 앞서 요수에서 연북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나중에 관우가 두 사람에게 따로 이 일을 말해주기도 했다. 다만 그들은 모두 연북이라는 반역 무리가 함부로 지껄이는 망언이라 여겨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연북이 옛일을 다시 꺼내는 것을 듣자, 유비는 곧장 손을 뻗어 물었다. "형님,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공孙瓒은 덤덤한 눈으로 유비를 바라보았다.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더 숨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그는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말했다. "그렇다, 바로 내가 네 서신을 가로채고 너의 척살병들의 목을 베었노라, 어쩔 테냐!"

연북이 웃었다. 그 웃음에는 처연함이 서려 있었다. 시체가 들판을 이룬 전장을 둘러보았다. 밤낮으로 이어진 격전과 이마의 부상으로 인해 어지러움이 밀려왔다. 그는 공孙瓒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伯圭 장군, 伯圭 장군…… 당신은 참으로 억울하지도 않단 말이오!"

사람들은 연북이 공孙瓒이 이대로 죽어 마땅하다는 말을 하려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연북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신 같은 천하의 개자식 때문에! 그토록 많은 幽州의 젊은이들이 개죽음을 당했고, 내 휘하의 冀州 젊은이들도 개죽음을 당했단 말이다!"

모두가 깨달았다.

그 병졸들이든 白马义从이든, 유비든 관우와 장비든 간에 모두가 깨달았다.

연북은 애초에 표문을 올리고 항복하려던 참이었는데, 공孙瓒이 그 가운데서 방해를 놓았던 것이다. 반군을 평정한 공을 독차지하려고 남의 서신을 가로채는 바람에, 青石桥 전투에서 일만 명에 달하는 한나라 군사가 요동에서 전멸했고 중랑장 孟益이 포로로 잡혔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孙瓒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이런 싸움을 벌여 수천 명의 목숨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낮 하루밤 만에 사라져 버렸다.

혹 이 사건이 각 사람에게 주는 의미는 저마다 다를지 몰라도, 그들 모두 한 가지 점은 분명히 알았다. 적어도 연북의 마음속 생각과 같았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전쟁이었다.

목을 늘여 처형당하기를 기다리는 듯한 공孙瓒의 비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연북은 문득 살아갈 흥미를 잃었다…… 그는 자신이 공孙瓒을 물리치고 이 전쟁이 끝나면, 기 반드시 공孙瓒을 톡톡히 모욕하려 들 참이었다. 심지어 그의 코를 가리키며 반나절 동안 욕을 퍼붓고, 욕을 다 끝낸 뒤에는 말 위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한 시간 동안이나 춤출 참이었다!

그는 부하들과 함께 사흘 동안 잔치를 벌일 줄 알았다. 근 일 년 동안 준비한 전쟁에서 이겼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는 지금 웃고 싶어도 웃을 수가 없었다. 마음속 쓰라림 속에는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낯익거나 낯선 얼굴들만 가득했다.

巨马河 물가의 진영에서 무기를 치켜들며 '장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노라' 외치던 젊은이들의 얼굴…… 어떤 이는 여전히 살아남아 온몸에 흉터가 가득했다. 어떤 이는 죽어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싸움이었다. 冀州에서 鲜卑로, 鲜卑에서 幽州로.

이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고 다쳤으며, 마침내 남은 것은 겨우 이만 명 남짓한 정예병들뿐인데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꺾여 나갔다. 칼날 아래 죽어간 幽州의 한나라 군사들 역시 부모의 손에 길러져 조밥을 먹으며 자란 가난한 백성들이었다. 장군이 명령을 내리면 개울가에서 개 짖듯 악을 쓰며 싸우러 나섰다가 결국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누가 그들을 불쌍히 여겨 준단 말인가?

사람들은 오직 한 명의 장수가 공을 세우는 모습만 볼 뿐, 그 뒤에 쌓인 수만 구의 뼈가 썩어가는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이것이 비단 공孙瓒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가 마음속에 품은 그 작은 충의를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북상하지만 않았어도, 수백 수천의 훌륭한 젊은이들이 이 이국땅에서 목숨을 잃는 일 따위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연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미간을 찌푸린 채 두 팔을 벌려 양옆으로 휘저었다. 그의 뒤로 깃발이 나부끼더니, 공孙瓒 일행을 에워싸고 있던 병마들이 서서히 서쪽으로 물러나며 한 줄기 통로를 터놓았다.

"장군, 이대로 그들을 풀어주겠다는 거요?" 麹义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명령을 내리십시오, 모조리 쓸어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죽어 나간 동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원수를 갚지 않단 말입니까?"

高览과 张颌은 다소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공孙瓒을 죽이지 않는 것이 이득이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난 일 년 동안 겪어낸 전쟁들을 떠올리고 눈앞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 형제들을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수만 개의 화살을 동시에 쏘아 공孙瓒 일당을 체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히려 沮授는 연북의 뒤에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 순간, 그는 마침내 연북이 진정으로 요동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안착하고자 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더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서 말이다.

공孙瓒 일행조차도 믿을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이토록 피터지게 싸워 승리를 거머쥐고서, 정말로 이렇게 그들을 그냥 보내준단 말인가?

"연 모는 평소에 의로운 이와 용맹한 이들을 중히 여긴다오." 연북은 길게 숨을 내쉬며 고삐를 놓고 사람들을 향해 포권했다. 치켜들었던 이마를 살짝 숙이고 매서운 눈빛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훑으며 낮게 말했다. "公孙伯圭, 명심해라. 이 싸움을 벌이겠다고 고집 피운 건 너지만, 너는 이기지 못했다. 너는 연 모에게 졌다. 오늘 너에게 살 길을 열어주는 것은 이 의로운 이들, 너를 위해 목숨 바치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 의로운 이들을 연루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가거라, 내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당장 꺼져라!"

공孙瓒의 얼굴이 푸르락붉어락 변했다. 연북의 이 말은 마치 칼날처럼 그의 가슴을 찔렀고 송곳처럼 흉부를 파고들었다. 연북의 말마따나 공孙瓒은 지금까지도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후회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분할 뿐이었다. 자신이 졌다는 사실이 분하고 또 분했다!

이때 반군의 수괴라는 자가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큰소리치니 공孙瓒은 더욱 격분하여 严纲의 손에 들린 고리대도를 낚채듯 빼앗아 연북을 겨누며 호통을 쳤다. "내 公孙伯圭가 어찌 너희 같은 쥐새끼들에게 목숨을 구걸하겠느냐!"

말을 마치자마자 공孙瓒은 번쩍 고리대도를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대었다. 자신의 커다란 목을 연북에게 바치겠다는 셈이었다. 다행히 곁에 있던 严纲과 유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민첩하게 움직였다. 한 사람은 두 손으로 고리대도를 움켜쥐어 빼앗았고, 다른 한 사람은 뒤에서 공孙瓒의 두 팔을 끌어안았다. 잠시 팽팽한 실랑이가 벌어진 끝에야 겨우 고리대도를 빼앗을 수 있었다.

유비가 다급히 외쳤다. "장군, 어찌 이토록 쉽게 목숨을 끊으려 하십니까? 단지 한 번 패했을 뿐입니다!"

严纲과 白马义从이 우왕좌왕하며 공孙瓒을 말리는 틈을 타서, 유비는 서둘러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아득한 곳의 연북을 바라보며 읍하고는 바닥에 이마가 닿을 정도로 깊이 절을 올렸다. "장군께서 살 길을 열어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들은 이만 물러갑니다."

공孙瓒에게는 좋은 낯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유비에게는 호기심이 조금 남아 있었기에, 연북 역시 포권을 하며 답례했다. "앞으로 길이 멀 테지요."

말을 마치자마자 유비는 더 지체하지 않고 말을 돌려 무리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 "뭘 멍하니 서 있는 거요, 가자구요."

사람들은 공孙瓒을 제압한 뒤 반군이 터준 통로를 거쳐 반쯤 떠밀리듯 서쪽을 향해 물러나기 시작했다.

연북은 말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마침내 구척 장신에 참마대검을 짊어진 뒷모습에 멈춰 섰다. 한참 동안 한숨을 내쉬던 그는 어깨의 힘이 풀려 말 위에 거의 엎어질 뻔하더니, 찡그린 얼굴로 沮授에게 말했다. "沮君께서는 아마 모르실 겁니다. 오늘 전투는 정말로 요행이었습니다."

沮授은 연북을 힐끗 흘겨보았다. 그나마 그가 이 사실을 알고는 있단 말인가!

방금 그가 알아본바에 의하면, 저 관운장이라는 무장이 앞서 말을 선물 받았던 정을 생각하여 연북의 高览을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그들 군대의 주장은 하마터면 전장에서 목의 달아났을 터였다…… 만약 연북이 죽었다면 이 싸움을 더 해 무엇하겠는가, 그 즉시 항복하고 말았을 것을.

麹义는 흥미를 잃었다는 듯 허공에 대고 손을 내저으며 잇새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툴툴거렸다. "뭐가 이리 재미없소. 죽기 살기로 싸워서 간신히 절벽 끝까지 몰아붙였더니, 장군께서 그들을 그냥 다 풀어주다니."

"쓸데없는 소리, 안 풀어주면 어쩔 뻔했어? 선조 麹氏의 영광을 되찾고 싶지도 않단 말인가?" 연북은 퉁명스럽게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손짓하며 말했다. "우리가 공孙瓒을 죽여버리면 劉公께서 우리를 용납해 주시겠나? 싸움은 할 수 있지만, 중랑장과 병마도독을 죽여버리면 그 밑으로 귀부할 수 있겠느냐? 네가 머리가 그렇게 나빠…… 이리 와서 날 좀 부축해 내려다오. 다리가 풀려서 내려오질 못하겠어."

麹义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 말을 듣자마자 그 이치를 깨달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과연 그 말마따나 맞는 소리였다. 지금 이 모양새로도 幽州에서 너무 커져 통제하기 힘든 세력이 되었는데 과연 귀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거늘, 하물며 조정의 토벌 장군까지 죽여버린다면 연북의 세력은 장거와 장순보다 훨씬 더 거대해질 터였다. 그렇게 되면 뒷감당하기가 너무나도 골치 아파질 것이었다.

사실 연북의 명성은 그가 冀州를 떠난 이래로 幽州와 冀州 두 주에서 이미 장거와 장순의 세력을 까마득히 뛰어넘은 지 오래였다. 장거와 장순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사람들은 오직 그들의 악행만을 기억할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러서는 사람들이 오직 십만 명에 달하는 오환 기병을 쫓아 幽州 전역을 누빈 공孙瓒만을 기억했고, 반군과 반장(叛將)을 떠올릴 때면 중랑장 孟益을 대파한 연북만을 떠올릴 뿐, 그 두 사람을 기억하는 이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게다가 冀州의 백성들은 黑山贼의 화해(禍害)로 인해 눈이 빠지도록 동쪽을 바라보았고 한나라 조정조차 기대하지 않게 된 터였다. 오히려 대다수는 반군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연북을 욕하고 있었다. 한나라를 배반했으면 冀州에 고스란히 박혀 있을 것이지 왜 멋대로 움직인단 말인가?

안 그런가?

어쨌든 연북은 말에서 뛰어내려 안간힘을 쓰며 왼쪽 팔을 들어 올려 주먹을 꽉 쥐고 시체를 수놓은 전장과 부하들을 둘러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장군 만세!"

중평 6년의 한여름 밤, 전쟁에서 살아남은 수천 명의 반군은 이제 스물둘의 나이에 불과한 그들의 우두머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 우두머리의 지휘 아래 冀州에서부터 길을 떠나 조정의 명장 郭典을 물리치고 冀州의 여러 군을 빼앗았으며, 변방의 鲜卑 부족들을 휩쓸고 중랑장 孟益의 군대를 박살 냈으며, 백마장군의 수하 의종의 우두머리를 굴복시켰다.

이로써 幽州 전역에서 그 누구도 감히 그들의 힘을 업신여길 수 없게 되었으며, 幽州 전역을 통틀어 그 어떤 장수나 그 어떤 병마도 그들을 가로막을 수 없게 되었다.

대한 제국의 동북쪽 변방, 辽东郡에도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찾아올 터였다.

그들은 차라리 이 시대를 일컬어——연북의 시대라 부르기를 더욱 원하였다.